유기동물 보호와 치료에 힘쓰는 경상대 수의과대학 학생들

미디어펫츠 | 입력 2006.02.24 15:27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날로 늘어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가족 같은 애완동물을 버리는 일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생들이 스스로 동아리를 구성하고 동물보호소를 만들어 유기동물(遺棄動物)을 보호하는가 하면, 졸업생들의 자취도구를 수리하고 청소하여 바자회를 열어 유기동물 보호에 필요한 돈을 모으고 있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국립 경상대학교(총장 조무제) 수의과대학 학생회(회장 안치종·본과2년)는 오는 27일 오후 1시부터 경상대학교 후문 공터에서 냉장고 책상 의자 밥상 청소기 행거 선풍기 책장 모니터 옷장 등 자취도구를 판매하는 바자회를 개최한다.

올해 졸업하는 선배들이 남기고 간 헌 자취도구를 일일이 수거하여 먼지 낀 것은 청소를 하고 고장난 것은 수리를 하고 어떤 것은 부품을 갈아 끼웠다. 이렇게 ‘비교적’ 새것처럼 새로 태어난 것들이 따뜻한 햇살 아래서 새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런 바자회는 올해로 두 번째. 지난해에도 50만여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올해도 채 100점이 안 되는 자취도구를 3000-3만원 사이에 판매할 예정인데 수익은 지난해 수준을 넘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바자회를 여는 것은 진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치료하는데 드는 비용의 일부라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안치종 학생회장은 “수의과대학 내에 설치돼 있는 유기동물보호소에 10-20마리 정도의 개와 고양이가 보호돼 있는데 여기에 드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스스로 확보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수의과학생들의 유기동물 보호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04년 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학과 내 동아리 ‘동물복지모임’(회장 박유환·본과 2년)은 회원들이 다달이 회비 1만원씩 내어 유기동물 보호와 치료에 쓴다.

물론 학과 교수와 졸업 선배, 후원회원들이 후원금을 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해마다 10월에 개최하는 애견잔치 때도 스폰서 업체에서 사료나 애견용품 등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박유환 동물복지모임 회장은 “가족처럼 소중하게 키우던 애완동물을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버리고, 또 스스로 집을 나가도 찾지 않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면서 “처음엔 수의과 학생들이 동물행동학 연구 등 공부 목적으로 보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물행동 연구, 병 치료 등을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 이제는 유기동물 보호 차원으로 ‘사업’이 확대된 것이다.

“너무 크게 보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고, 버리고 가는 자취도구를 다른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해 준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수입이 있다면 유기동물 보호에 쓸 뿐인걸요.” 학생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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