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아픈만큼 더 잘 놀게 되고

미디어펫츠 | pepleo | 입력 2002.12.23 10:14

지난 주 병원에 다녀와서 잘 자다가 새벽 3시쯤 깨어서는 느닷없이 토했다.
난 그 직전에 깼는지, 여름이의 토하는 소리 때문에 깬 건지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여름이가 토하는 걸 보고 있자니 참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
토한 것을 치우고 여름이에게 물이라도 줄까 했는데
갑자기 바닥으로 풀쩍 뛰어내리더니 그 때까지만 해도 별 재미없어하여
방치되던 크레이지 써클을 툭~ 하고 건드리며 놀기 시작했다.

토하고 나면 오히려 기운이 없을 줄 알았는데 놀고 싶어 하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름이는 아픈 기간 내내
식욕은 떨어졌어도 놀고 싶어 하는 의욕만큼은 그다지 줄지 않았던 것 같다.

여하튼 그 때부터 시작해서 오늘까지 계속 하루에도 몇 번씩
크레이지 써클을 가지고 논다. 처음 그것을 사다 주고도 잘 가지고 놀지 않아
실망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뿌듯하다. 단순하게 보이는 장난감이지만
여름이가 그것을 가지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노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할 정도.

아픈 후에 달라진 점 중 또 하나는,
이렇게 맨바닥에서도 곧잘 뒹굴거리고 발라당 발라당 잘 드러눕는 것.
예전엔 여간해서는 맨바닥에 이런 자세로 누워서 놀지 않았지만
요즘은 이런 모습도 자주 본다.
마음을 푹 놓은 이런 모습에서 어쩌면 병원을 데리고 다니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리고 예전보다 더 자기와 자주 놀아주는 나에게 더 큰 신뢰감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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