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여름, 가장 정확한 모닝콜

미디어펫츠 | pepleo | 입력 2002.12.11 17:42

오늘 아침에 지각했다ㅠ.ㅠ

여름이가 처음 나와 같이 지내기 시작했을 무렵엔
새벽 5시에서 5시 반 사이에 일어나 꼭 놀아달라고 머리맡에서 알짱거렸다.
가끔 핥기도 하고, 머리맡에 앉아있거나 얼굴에 한 발을 올려놓고 냐옹 냐옹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여름이가 깨우면 어쩔 수 없이 일어나 같이 놀아주다가
다시 잠깐 잠이 들곤 했었는데, 몇 달 같이 지내고 나니 저도 나도 서로를
알고 약간의 타협점을 찾았다.

일단 여름이가 밤에 조금 늦게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한 시간 정도 늦췄다.
여름이는 일어나면 먼저 기지개를 켠 다음 사료와 물을 좀 먹는다.
새벽의 정적을 깨뜨릴 만큼 우렁찬 아드득(고냥밥은 무척 딱딱하다) 소리.
그리고는 세수 좀 하고 장난감 쥐를 굴리거나 쥐 낚시대의 끈을 가지고 혼자 놀다가
침대 위로 올라와 몇 번의 냥냥거림으로 나를 깨운 후 열심히 꾹꾹이.

그럴 때 시계를 보면 늘 7시 전후.
뜬금없는 알람소리에 오히려 여름이가 놀라는 것 같기도 하고,
여름이가 깨우는 때가 워낙 일정해서 한 달 전쯤부터는 아예 알람을 맞춰놓고
잠들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계를 머리맡에 두는 까닭은,
일어났다가 다시 잠드는 것은 아니라도 가끔은 몇 분씩 더 이불 속에 있고
싶은 날이 있기 때문이다. 모닝콜보이 여름군은 거기까지 배려해주지는 않는다.

오늘도 여늬 때처럼 여름이가 날 깨웠다.
한참을 꾹꾹이 세례 받다가 시계를 보니 7시가 훨씬 안 된 시각.
여름이가 오늘은 조금 일찍 깨운 것인가 하고 맘 놓고 다시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뜨니 여름이가 옆에서 나를 바라보다 냥~ 하고선 침대를 뛰어내려간다.
다시 시계를 봤다. 허걱~ 바늘 두 개 자리가 분명히 아까 봤을 때와 같다.
이상하게 주위가 밝더라니. 제대로 된 시계를 보니 8시 15분ㅠ.ㅠ
(8시 20분엔 여름이에게 간식 주고 집을 나서야 하는데)

여름, 이제 시계보다 너를 더 믿는다.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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