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여름, 냉장고 앞을 점령하다

미디어펫츠 | pepleo | 입력 2002.07.27 20:49

모든 고양이들이 그러하듯, 여름이도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오르지 못할 곳까지 넘볼만큼 어리석지는 않다.
그런데 며칠 전, 여름이가 오르지 못할 냉장고 문을 자꾸만 오르려 하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쫀득한 발바닥이라 해도 지가 스파이더맨도 아닌 주제에,
그 매끌매끌한 냉장고를 어떻게 생으로 타고 오른단 말인가.

그런데 자세히 보니, 여름이의 시선이 꽂힌 곳은 냉장고 꼭대기가 아니라 중간지점이었다.
냉장고에 비친 자기 그림자를 보고 그러나 싶어 가까이 가서 확인한 결과,
그것은 몇 년 전 이사하면서 생긴 직경 0.7cm 가량의 거뭇한 흠집.
여름이는 아마 그것이 벌레인 줄 알았나보다.

아무래도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아 여름이를 안아올려
앞발을 그 흠집 위에 대어주고 만져 보게 했다.
여름이가 그게 벌레가 아닌 것을 깨달은 것인지, 그 후로는
냉장고 앞에 버티고 앉아 있는 일은 없어졌다.

원래 아기고양이들은 움직이지 않는 것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데
여름이가 조숙한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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