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여름군, 그러게 물 좀 많이 마시지

미디어펫츠 | pepleo | 입력 2005.03.15 19:23

또 한동안 뜸했었는데, 이번엔 그다지 평화롭지 못한 기간이었다.
진짜인지 꾀병인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았지만, 여하튼 2년 전 겨울에 한 번
놀래킨 다음엔 건강했던 여름이가 요로결석에 방광염 진단을 받았다.

하루에 두 번 쉬야, 한 번 응가로 매우 규칙적이고도 깔끔한 배변습관을
가진 녀석이라 조기 발견이 가능했다.
갑자기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날락, 모래만 많이 흩어놓고 정작 모래삽으로
건질 것은 없는... 찾아보니 너무나도 명백하게 몇 가지 병으로 압축이 되는 것이었다.
하필이면 그 며칠 전, 여름이 아빠도 같은 병을 앓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었고.

오전 근무만 하고, 당일치기 병원 예약을 했다.
일산에서 약수까지, 병원에 도착하자 마자 약간의 촉진 후 초음파부터 해 보았는데
의사쌤은 반짝이는 그 무언가가 결석이라 하였다.
다행히 결석이 요로를 완전히 막아버리는 최악의 경우는 아니고,
결석 때문에 방광염이 생겼단다.

일주일간 약을 먹고, 더불어 특별 처방식으로 결석을 녹여버리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그 전날 주문한 새로운 캔들과, 또 그 전부터 집에 쌓여있던 사료, 간식들 모두가
여름이에게 그림의 떡이 되는 순간이었다.
유효기간이 아주 오래 남은 몇 가지만 빼고는 다른 고양이네에 모두 나눠주기로 했다.
그리고 여름이에겐 맛없어 뵈는 처방식 사료, 처방식 캔만.
그나마 처방식 캔은 아예 관심 밖이어서, 이틀에 한 캔을 먹으라고 했는데
이틀에 한 캔을 꼬박꼬박 버리고 있다.

사람이라면 작은 결석 정도는 맥주 마셔 밀어낸다지만, 여름이에게 맥주를 먹일 수도 없는 노릇이라
원래 애용하던 머그와 함께 캣메이트 정수기라는 넙대대한 전용 정수기를 구입하여
밥그릇 양쪽에 놔 주었다. (그러나 정수기는 고양이 한 놈에겐 너무 과하다)

약은... 하루 2번 먹이라 하는데 늘 반쯤 먹다가 내빼는 바람에
지정용량의 절반 정도만 먹고 있지만 그래도 효과는 짱인가보다.
약 먹은지 이틀 지나서는 완전히 원래의 배변습관을 회복하고 쉬야 덩어리는
오히려 더 커진 것 같기도 하다.

하루 종일 집에 혼자, 먹는 거라도 다양하게 먹으라고 별별 가지
새로운 간식들을 주곤 했는데 처방식 사료만 먹는 요즘 여름이의 낙은 뭔지 모르겠다.
그래서 부쩍 말이 많아졌을까.

결석은 유전적 소인도 있지만, 고단백 사료에도 원인이 있다고 한다.
최근 사료의 질이 너무 좋아지면서 결석이 생기는 고양이가 많아졌다나.
하긴, 상대적으로 사람 음식 많이 먹는 강아지들은 당뇨병 같은 성인병에 잘 걸리기도 하니.

사람이나, 고양이나, 강아지나 자기 체질에 맞춰 적당히 먹고 살 일이다.
물은 당연히 많이 마셔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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