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고양이풀에 중독되다

미디어펫츠 | pepleo | 입력 2005.11.16 13:05

고양이풀이 담긴 머그가 숨겨져 있던 장소를 탐색하는 여름군
▲ 고양이풀이 담긴 머그가 숨겨져 있던 장소를 탐색하는 여름군
뭘 줘도 와락 달려들어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집중해서 먹는 법이 없는 여름군.
그런 여름이가 유일하게 '미친 듯 집착하는' 음식이 있으니,
며칠간 직접 키운 고양이풀.
고양이풀이라 하면 뭔가 특별한 풀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리나 귀리씨앗으로 싹튀운 것이 고양이풀이다.

내가 먹는 샐러드용 여러가지 야채에 가끔 관심을 보이곤 해서
접시에 몇 잎 담아주면 이리 저리 굴리면서 장난만 칠 뿐, 먹지는 않는다.
엄마 애니가 가르쳐 준 적도 없을 테고
가끔 집에 놀러오는 다른 고양이가 알려준 것도 아닐텐데
고양이풀은 어떻게 고양이가 먹는 풀이란 걸 아는 것일까.

회사에서 기른 고양이풀을 조금 잘라서 가방 안에 넣어오면
그 후 며칠은 가방 속을 뒤지고 싶어하고,
집에서 머그 속에 기른 고양이풀을 통째로 내 놓으면
'고양이가 풀 뜯는 소리'를 내며 먹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
지난 여름부터 대여섯번 고양이풀을 길렀다.

그러나 이제 집에선 고양이풀을 기를 수가 없다.
반투명 유리장 속에 숨겨서 기른 적 두 번,
아주 높은 선반 사진액자 뒤에 숨겨 기른 적이 한 번 있는데
일단 여름이 눈에 띄었다 하면 몇 날 며칠은 그 앞에서
고양이풀을 내 놓으라고 조른다.

원래 부족한 미네랄이나 헤어볼을 잘 토하기(?) 위해
야생의 고양이들도 가끔 풀을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별로 토할 것도 없는 짧은 털 고양이인 여름이는
허겁지겁 쩝쩝 고양이풀을 먹은 다음 고양이풀을 토하곤 한다.
그래서 이젠 계절에 한 번 정도만 고양이풀을 기를 생각이다.

여름아,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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