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크리스마스맞이 목욕 & 귀여운 초콜렛

미디어펫츠 | pepleo | 입력 2005.12.30 17:31

고양이는 몇 달을, 아니 일 년 넘게 목욕을 시키지 않아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스스로 몸단장을 하기 때문인데, 실상 알고 보면 그 몸단장이라는 것이
자기 침으로 몸 구석구석을 핥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처럼 고양이가 침을 뱉는다거나 가글한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으니,
결국 털에 묻은 더러운 것들을 모두 먹는다는 것 아닌가.
그런 이유로 인해, 가능하면 여름이는 한 두달에 한 번 정도는 목욕을 한다.

오늘은 지난 추석 이후로 세 달 반 만에 목욕을 했다.
털이 가늘면서 빽빽한 속털까지 있는 러시안블루는 털이 쉽게 마르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여름이는 러시안블루 치고는 털이 조금 긴 편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드라이기 바람을 싫어해서(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싫어함)
가능하면 맑은 날 낮에 목욕을 하고 창가 햇살 좋은 자리에서 털을 말리도록 한다.

팀도 목욕을 했다.
팀은 아빠 레이를 쏙 빼닮았고 성격도 닮은 데가 많다.
하지만 목욕 습관만큼은 아빠를 닮지 않은 것 같다.
레이는 목욕할 때 한 바탕 전쟁을 치른다고 들었는데
팀은 여름이 이상으로 얌전하고 착하게 목욕을 했고 드라이기 바람은 여름이보다 훨씬 잘 견뎠다.

둘 다 목욕을 끝내고 오후 내내 열심히 털 말리기에 열과 성을 다 쏟더니 피곤한가보다.
오늘은 밤이 되어도 우다다 하지 않고 둘 다 휴식 중이다.
목욕 후 실크같이 부드럽고 복실복실해 진 털을 좀 더 쓰다듬고 싶은데
그것마저 귀찮은지 여름이는 침대 밑에, 팀은 올리브집 안으로 숨어 버렸다.

다음 목욕은 새로 이사간 집에서 할 수 있어야 할텐데... (아직도 집이 안 나왔음)

아래 사진은 크리스마스 이브 밤 늦게 월마트에 갔다가 발견한 귀여운 스위스초콜렛들.
비닐 포장 안에 글을 쓸 수 있는 카드도 같이 들어 있다.
검은고양이 그림이 가장 인기가 많은지 몇 개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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