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괴로운 여름 & 여름이의 하루

미디어펫츠 | pepleo | 입력 2003.02.27 18:05

월요일 머리 다친 곳을 3바늘 꿰맨 후에도 매일 머리를 감기는 하지만
꿰맨 자리는 제대로 씻을 수가 없다. 걱정이 되어 사람들에게 몇 번이나
혹시 냄새 나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사람들은 다들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이 아니라 한 마리, 여름이는 괜찮지가 않나보다.
그도 그럴 것이, 여름이는 나와 한 침대를 쓰는 사이가 아닌가.

화요일밤까진 그러지 않더니, 어제-수요일밤엔 침대로 뛰어올라
내 왼쪽으로 오기 전 머리맡을 지나다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상처 부위 근처를 킁킁킁 열심히 냄새 맡고 핥으려고 한다.
행여라도 여름이가 모래 덮는 시늉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겼지만
다행히 그저 조금만 핥으면 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나보다.

두 손으로 그 부위를 감싸고 `괜찮아 괜찮아 이 쪽으로 와` 했지만
몇 번이고 콧잔등으로 손가락 사이를 파고 드는 것이었다.
결국 벌렁 들어 왼쪽에다 눕혔다.

여름아, 하루만 더 참아.
내일 실 뽑아.

[여름이의 하루]

6시경 기상.
혼자 일어나 기지개 한 번 켜고 거실로 나가 밥을 조금 먹는다. 아드득 아드득.
마루에 흩어놓은 장난감 몇 번 굴리고 놀다 다시 방 침대로 올라가
pepleo 옆에 누워 7시가 될 때까지 뒹굴뒹굴.
요즘 해뜨는 시각이 좀 앞당겨졌으므로 7시가 조금 지나면 니야아~로
pepleo를 깨워 창문을 열도록 한다.
게으른 pepleo는 창문을 열고 30분 넘게 다시 잔다.
그 동안 여름이는 창가에 앉아 바깥구경, 명상의 시간?
pepleo가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하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닌다.
pepleo가 현관문을 나서기 전엔 꼭 영양제 두 알을 주고 가지.
옛날엔 따라나서려고 했는데 요즘은 안 그래.

[낮시간: Black Box]

아무리 바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 열쇠구멍에 열쇠가 꽂히는 소리가 나야 pepleo.
어이~ 이제 오는 거야? 니야옹, 니야오옹, 내가 기다렸잖아.
pepleo가 왔으니 이젠 놀아볼까.
테이블 다리에 감아놓은 면줄에 몸을 쭉 펴고 박박박 스크래치, 준비운동.

자기 전까지 논다 (시간이 빠듯해서 자세한 서술 생략)

-체중: 5kg, 이제 더 이상 빠지지도 늘지도 않음
-사료: 여러가지 혼합(그 동안 너무 자주/여러가지를 주문해서), 종이컵 4/5컵(아무거나 먹어도 탈 없음)
-간식: 영양제 2알, 멸치 1마리, 고양이용게맛살(제일좋아!) 2~3g + 택1(냠냠쩝쩝, 캣러브, 뉴트리언스 이빨과자)
-용변: 쉬야 2~3번, 응아 1번 (상태 매우 양호)
-목욕: 2주에 한 번, 샴푸+린스(순순함, 발톱 절대 안 세움)
-놀이: 실체없는 레이저는 한 물 갔다. 고탄력 와이어 생쥐가 캡~
-애교: 발라당, 시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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