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여름, 네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미디어펫츠 | pepleo | 입력 2004.10.22 20:36

이른 새벽, 늦은 밤, 그리고 내가 출근하고 퇴근할 때
니야아옹 니야아옹 말하는 너.
일어나서 놀자, 이제 그만 자지 않을래?, 나도 데리고 가면 안 돼?, 왜 이제야 오는 거야?
나는 이렇게 이해하고 있지만,
네가 정말 그런 뜻으로 말하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너도 나와 마찬가지겠지?
네가 욕실에 들어오고 싶어할 때, 내가 커피 마실 때, 출근하고 퇴근할 때
여기서 기다려, 이건 네가 먹는 거 아냐, 다녀올께,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
이렇게 말하면 너는 그렇게 알아듣고 있는 거냐?

여름, 혹시 나와 같은 사람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싶으냐?
만약 그렇다면, 정말 미안: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기대하는 바를 한 번 이야기하고 두 번 이야기하고
그런데 서로 들어주지 않거나 무시하거나 오해한다면 실망하거나 미워하게 될 지도 모른다.
네 생각은 어떠한지 모르겠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여기에 대해서만은 정말로 너의 대답을 듣고 싶지만
너를 앞에 두고 물으면 너는 그저 똘망똘망 나를 바라보거나, 딴청을 피우겠지.

그래도 괜찮다.
나는 네가 어떤 행동을 해도 너를 무조건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가끔 답답할 때도 있지만,
눈빛으로 몸짓으로도 충분하지 않느냐?
너도 나를 그렇게 이해해 주었으면: 너에 대한 나의 유일한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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