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과유불급 (過猶不及)

미디어펫츠 | pepleo | 입력 2005.08.16 22:20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유기농산물과 생식 같은 자연식을 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에게도 자연 그대로의 생식을 준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본 적이 없지만, 생식을 하는 고양이들은 뭔가 다르다고 한다.
그 차이를 가만히 들어 보면 이렇게 비유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료 먹는 고양이는 분유 먹고 자란 사람,
생식 하는 고양이는 모유 먹고 자란 사람.
요즘은 워낙 분유 먹고 자라는 아이들이 많으니 나중에 자라면 결국 다 비슷해, 차이없어,
라고 분유를 먹일 수 밖에 없는 엄마들은 자위하지만,
모유의 우수함에 찬사를 보내는 수많은(그리고 그 만큼 오류도 많은) 연구결과들을
보며 가슴 한 켠에선 아릿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도 여름이에게 그렇게 좋다는 생식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여름이 한 놈을 위해 생닭을 손질하고 요리하고 아침저녁 제한급식을 할 만한 형편이 못 된다.

지난 3월 초, 여름이는 신장결석 진단을 받았었다.
그 후로 약 4개월간 일체의 간식을 끊고 처방식 사료만을 먹는 식이요법을 감행하여
거의 완쾌 판정을 받았다. 칼슘 많은 멸치와 같은 간식은 더 이상 정기적으로 주고 있진
않지만, 낫고 난 후엔 더욱 신경써서 좋다는 사료와 간식을 찾아 주고 싶었다.

지난 일요일, 1년에 한 번 필요한 여름이의 예방접종을 위해 동물병원에 갔었다.
신장결석 상태 체크를 위해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했는데
결석은 완전히 없어졌으나 혈중 단백질과 당수치가 평균 이상으로 나왔다.
여름이는 비만도 아니고 다른 아픈 증상도 없어 당장 병이라곤 할 수 없지만
그런 상태가 계속 되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그리하여 내려진 처방은... 단백질 함량이 좀 낮은 사료를 먹이라는 것이었다.

소위 말하는 좋은 사료들은 대부분 단백질 함량이 높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니, 가능한 한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해가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요즘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조금 덜 먹어 탈 나는 경우보단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여 탈 나는 경우가 더 많음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원래 먹던 사료 새 것(단백질 함량 32%, 지방 15%)을 다른 집에 주고,
체중조절용으로 나온 다른 사료(단백질 함량 28%, 지방 9%)를 다시 주문했다.

집 안의 먹을 것 처분하기 프로젝트는 이제 약 30% 정도 진행 중.

과유불급(過猶不及).
나도, 여름이도, 여러분도,
모두 덜 먹고 더 건강한 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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