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여름군 호수공원 방문기

미디어펫츠 | pepleo | 입력 2005.04.05 20:22

지난 일요일엔 날씨도 좋았고 기분전환 삼아 여름이에게 좋은 공기 쐬어주려고 호수공원엘 데리고 갔었다.
겨울을 지나면서 주차비가 조정됐다. 작년까진 균일가 1천원이었는데 올 3월부터는
경차 1천원, 1,500cc 미만 1천5백원, 그 이상은 2천원이란다.
들어가려는 순간 이 차 몇 cc예요? 하고 묻는데 순간적으로 난 내 차 뒤에 1.8이라고 써 있는 줄 알구
억울한 표정으로 "차도 작은데..." 하며 1천5백원을 내 주고 말았다.
그런데 주차해 놓고 보니 1.8 그런 거 없더라...(억울해)

주차장에서 여름이가 들어있는 케이지를 들고 호수 쪽으로 걸었다.
요즘 처방식사료만 먹어서 그런지 한 살이후 2년간 변함없던 몸무게 5.2kg에서
4.95kg으로 줄었지만 역시 케이지 무게를 더하면 만만치 않은 무게.

적당한 의자를 발견하고 여름이를 케이지에서 꺼내 안았다.
탁 트인 하늘, 여기 저기 푸릇푸릇 나무들. 잔잔하게 물결치는 호수. 산들산들 바람.
일요일 오전을 만끽하며 평화롭게 거니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과 함께 촐랑촐랑 걸어가는 강아지들까지.
자, 우리 여름군의 우아한 매력에 사람들이 푹~ 빠져들게 해 보자고~~

에에에에에우우우우우~웅, 야야아아아우우우웅~
몇 발짝 떼기도 전에 여름이의 거센 불만이 터져나왔다.
인적 없는 곳으로 가 바닥에 내려놓아도 마찬가지.
병원까지도 얌전하게 다녀왔는데 왜 자기를 이런 곳에까지 데려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14층 창문에 바짝 기대어 바깥 구경 하는 것은 좋아하면서 정작 밖은 싫어?

사람들과 같이 산책하는 보통의 강아지들보다 훨씬 더 체격도 큰 녀석이
어깨에 찰싹 달라붙어 억울한 야우우우웅을 날리고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들도 의아하게 쳐다본다.

할 수 없이 다시 케이지 뚜껑을 열어주었다.
집에선 그렇게 들어가기 싫어하더니, 바깥에선 그 곳이 안전가옥이라도 되는 듯
잽싸게 들어가서 자리를 잡는다.

결국, 여름이의 호수공원 방문은 15분만에 끝나 버렸다.
주차장 오가는데 10분, 정작 호수 바라본 시간은 5분.
주차비가 아깝다, 이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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